‘홍카레오’ 진행자 “유시민·홍준표 토론 재미없었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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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4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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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변상욱 교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홍카레오’ 방송 캡처
(왼쪽부터)변상욱 교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홍카레오’ 방송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합동 방송 ‘홍카레오’(TV홍카콜라X유시민의 알릴레오)가 3일 밤 공개된 가운데, 토론의 진행을 맡았던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는 “재미없었다”고 총평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각자가 준비해 온 이슈를 두고 자유 토론을 벌였다.

변상욱 교수는 토론 후인 이날 오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저는 별로 재미없었다. 두 사람에 대한 기사와 양쪽 방송을 수시로 (보고) 들었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는 이 이야기를 할 거라는 게 머릿속에 대충 그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거기서 벗어나지 않아 어떻게 보면 사회자로서는 편하게 진행은 되지만, 재미는 조금 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금 더 솔직하게 나간다고 하는 게 대권 문제 같은 건데, 유 이사장은 ‘절대 생각(없다)’ 이런 식으로 가니까 할 말이 없고, 홍 전 대표는 ‘나는 지금은 불편해서 몸을 조금 풀고 있지만, 던지고 있는 투수가 잘못하면 나도 준비는 해야지’ 이런 정도”라며 “둘이 너무 분명하게 얘기하시니까 그것도 큰 쟁점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다만 변 교수는 “두 사람이 (현 정부가 잘하느냐 못 하느냐를 두고) 세게 붙었다. 홍 전 대표가 오히려 공을 세게 던졌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18일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한 발언을 두고 두 사람이 강하게 충돌했다고 밝혔다.

변 교수는 “홍 전 대표가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비서관일 때, 대통령 후보일 때는 합리적이고 말끔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야당을 억압하고 짓누르냐고 해서 공격이 시작됐다. 유 이사장은 뭘 가지고 (야당을) 눌렀다고 하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가 ‘지난번만 해도 5·18 가지고 독재의 후예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하니까 유 이사장은 ‘전두환 정권의 폭거와 유혈 진압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한 거지, 자유한국당을 지칭한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고, 또 홍 전 대표는 결국 그 얘기는 지금 자기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하고”라며 “두 분이 거기에서 조금 거세게 충돌하더라”고 덧붙였다.

변 교수는 약 3시간에 걸친 토론 후 느낀 점에 대해서는 “제일 고민은 진보와 보수가 서로 만나서 이해할 수 있느냐,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는 건데,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면서도 “두 사람이 도저히 이해점을 찾지 못하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점들에 대해서는 간격이 너무 커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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