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육아휴직 아빠들 고충 청취…“편견 뛰어넘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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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에 대한 사회 인식과 직장문화 등 공유
북유럽 순방 전 '라테파파'들도 참석해 사례 언급
참석자들 "사회 합의와 공감대, 직장 분위기 중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3일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을 만나 경험과 고충을 청취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육아휴직 중이거나 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남성이 육아와 가사에 참여하는 데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가족 서비스 확대 의지를 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육아웹툰 ‘그림에다’의 작가 심재원 씨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업 재직자와 북유럽 국가 출신 아빠 등 12명이 자녀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 여사는 먼저 아빠가 아이와 몸으로 소통하고 놀아주는 프로그램인 ‘자조모임’ 수업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아이 키우는 아빠들한테 궁금한 것이 집에 가면 (아이가) 아빠한테 가는가, 엄마한테 가는가”라고 질문했다.

또 “우리 시대 때 아이를 키울 땐 엄마들이 주로 키웠는데 우리 남편 불만이 애들이 (아빠와 평상시에) 잘 놀다가 잘 때는 엄마만 찾는 것”이라며 “우리 남편이 너무 섭섭해했다”고 돌이켰다.

이어서 김 여사는 아빠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 인식과 직장문화, 아빠 육아의 고충 및 향후 제도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에 참석했다.

‘첫 남성육아휴직자’이자 삼성전자에 재직 중이었던 신용진 씨는 “개발 부서 특성상 제가 육아 휴직을 처음 썼다”며 “휴직을 쓴 이후로 (사람들이) 제게 물어보고 용기 내서 (육아휴직을) 쓴 분들도 있어서 (사회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 여사는 “왜 그런지 아느냐”고 물은 뒤 “문재인 정부 들어 육아휴직에 대해 정부 지원을 많이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도 그렇지 않았을까”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서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여성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주 예정된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 우수한 복지 사례에 대한 사전 환기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손에는 카페라테를, 또다른 손에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라테파파’로 불리는 북유럽 아빠들이 참석해 그들의 육아휴직 제도,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삶과 문화를 공유했다.

김 여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육아 아빠들이 한곳에 모여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가족센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함께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자리, 방법을 제공하면 그다음에 그 아빠들끼리 모임이 형성돼서 고충을 이야기하면 사회가 형성된다. 그렇게 됐을 때만 우리의 편견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청와대가 진행한 설문을 통해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부정적이라는 데 대해 공감하며 사회적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원 씨는 “남성 육아휴직을 상상도 못한 시절을 지나온 간부급 이상은 아빠 육아휴직에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사회적 합의와 기업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육아휴직을 했다는 어진원 씨는 “육아휴직이 승진 불이익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지 않는 직장 분위기가 중요하다”며“육아휴직 경력을 군복무나 교육연수 경력에 준해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손정환 씨는 “최소 6개월의 아빠 육아휴직이 의무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프로그램 ‘비정상회담’ 패널로 활약한 핀란드인 패트리 칼리올라 씨는 “남성의 자녀돌봄 참여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직장생활에 성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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