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韓美 정상회담 발표 이후 대남 비난 자제…동향 살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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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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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매체, 군사 훈련 비난 등 없어…식량지원 등 대화 의식했을 가능성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리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 2015.1.13 ©뉴스1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리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 2015.1.13 ©뉴스1
북한 매체들이 17일 대남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의 주요 선전 매체인 메아리, 우리민족끼리, 조선의 오늘 등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대남 비난과 관련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최근 이들 매체는 우리 군의 단독 훈련과 한미 연합 훈련 및 연습에 대해 비난하는 보도를 꾸준히 표출해 왔다.

지난 12일에는 정부가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검토하는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라고 비난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 매체에서는 남측 당국을 향한 비난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야당을 향한 비난이나 우리 측 매체의 보도를 인용한 방식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는 것 외에 직접적인 북측의 입장이 표현된 기사는 없었다.

이날 하루의 동향을 두고 설득력 있는 분석을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일각에서는 한미가 다음달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한 것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핵화 협상의 정체 국면에서 한미 정상이 지난 4월에 이어 잇따라 만나게 되는 것을 두고 6월 한미 정상회담 전 북한과의 대화도 재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북한은 일단 비난을 자제하며 관련 동향을 살피는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정부는 식량지원의 구체적 방식과 시기를 정하기 전 북측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협의 방식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북측이 이에 호응할 경우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후 정체된 대화 국면에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또 이달 말 대북 교류협력 민간단체들과의 연쇄 실무협의를 우리 측에 제의한 바 있어 이를 계기로도 남북 간 대화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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