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10일 워킹그룹서 ‘北 식량지원’ 협의…정의용 면담도

비건-이도훈, 오늘 조찬회동 갖고 북미대화 재개 논의
오후엔 청와대 예방…김연철 통일부장관 만남도 조율
10일 강경화 장관 예방 뒤 수석대표, 워킹그룹 회의 개최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비핵화, 남북관계 폭넓게 논의 예정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10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와 워킹그룹 회의를 잇따라 갖고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포함한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건 대표는 9~10일 이틀 간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방한 둘째 날인 9일 오전 이도훈 본부장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계획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이 본부장과 수시로 만나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 재개 방안과 비핵화 협상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8일부터 방한 중인 비건 대표는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방한 사흘 째인 10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먼저 예방한 뒤, 이 본부장과 다시 만나 한미수석대표협의와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수석대표 협의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한 양국 간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한미 수석대표는 워킹그룹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관계 관련 사안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 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선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포함한 대북 인도지원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해 대북 식량 지원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워킹그룹에서는 대북식량지원 외에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관계의 주요 현안들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후에는 청와대를 찾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면담에서는 한미 정상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과 조속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관련 내용 중심의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 된다. 정 실장과 비건 대표는 그동안의 면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 ▲남북 협력사업 등 주요 현안을 논의 해왔다.

정 실장과 비건 대표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해 12월21일 이후 4개월 여만이다. 앞서 지난해 10월30일 비건 대표의 첫 청와대 방문 때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별도로 면담했듯, 지난 2월 새로 임명된 김 차장도 정 실장 면담 때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비건 대표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11일 워싱턴D.C.로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