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철수·방북유보 잇단 악재에…개성공단비대위 “벼랑 끝 우려”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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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권 점검도 허락 안 하면 누가 남북경협 나서나” 일침
“한국 외교, 벼랑 끝으로 가는 느낌…더 적극 나서야”당부

22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 앞이 적막하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방북 승인에 필요한 제반 여건 조성과 관련해 특별히 달라진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오후에 기업인들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3.22/뉴스1 © News1
22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 앞이 적막하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방북 승인에 필요한 제반 여건 조성과 관련해 특별히 달라진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오후에 기업인들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3.22/뉴스1 © News1
22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철수’와 ‘제8차 방북 신청 유보’라는 ‘이중 악재’를 맞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몰린 기분”이라고 우려하며 “정부가 남북경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개성공장 점검을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 유보 결정에 실망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이번 방북 신청은 순수하게 개성공장 시설 점검을 위한 목적으로 대북 제재와는 명백히 무관하다”며 “민간기업의 생존이 걸린 재산권을 점검하는 일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남북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비대위는 북한이 이날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겠다는 강수를 둔 데 대해서도 “벼랑 끝으로 가는 것 같다”며 참담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정부 발표 직후 통화에서 “이날 오전에 북한 대외선전매체(우리민족끼리)에서 한미워킹그룹을 비판하는 등 이미 조짐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정부)를 매개로 해서 북미회담이 진행돼 왔는데 그 역순으로 진행되는 느낌”이라며 “2017년(9월, 북한 6차 핵실험) 당시처럼 벼랑 끝 외교로 가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비대위는 “남북 간에 향후 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며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와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장 개성공단 정상화가 힘들더라도 우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해 나가고, 하루 빨리 공장 점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8차)방북 승인에 필요한 제반 여건 조성과 관련해 특별히 달라진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오후에 기업인들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이날 오후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통보하면서 남북간 접촉 창구는 190일만에 닫히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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