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문재인 정부, 김동연을 핫바지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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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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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 DB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 DB
11일 임기를 마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저도 한국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굳이 말씀드린다면 문 정권에서 2년 가까운 국정운영 중 잘한 부분이 있다. 남북관계 개선과 김 전 부총리 같은 사람을 앉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노총이나 참여연대, 민변 등 문재인 대통령을 도운 사람과 단체가 있지만 오로지 순수한 정부 관료, 그것도 상고 졸업하고 야간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입지전적으로 정통한 경제 관료를 앉혔다는 것은 당시 공직사회가 상당히 좀 불안정했는데 큰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인사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인사를 해놓고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라며 "장하성 전 정책실장에게 그냥 소득주도성장 정책 주도하도록 해놓고, 김동연 전 부총리는 실질적으로 경제사령탑인데 이 사람을 한마디로 좀 핫바지를 만드는 거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렇게 해서 결국 경질을 시켜도 정책실장 먼저 시키고 다만 보름 한 달이라도 있다가 경제부총리를 경질시키더라도 해야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 470조 국회 심사해달라고 던져놓고 그 예산을 책임질 사람이 경제부총리인데 그걸 정책실장 경질하면서 같이 경질해버리는 이런 초유의 사태가 이번 예산안 처리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영입설에 대한 문은 열어놓고 계시는 걸로 이해해도 되겠냐'라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김 전 부총리가 공직자로서 마지막 국가에 대한 복무는 다했다"며 "그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든 그건 자유니까, 그 자유 속에 한국당도 당연히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임기를 마치는 김 원내대표는 추후 계획을 묻자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저에 대한 평가가 있을 거다.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저의 정치진로를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10일 퇴임한 김 전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영입설에 대해 "여러 사람이 물었지만 분명히 말하는 것은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라는 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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