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잔류파 당권주자들 “비대위 종결, 조기전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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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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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재건회의…지도부·비박계 맹비난, “김병준 사퇴”요구도
황교안 “외곽에서 우파 재건 도울 것”…합류 거리두기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모임에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 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조경태 의원, 유기준 의원. 2018.11.13/뉴스1 © News1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모임에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 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조경태 의원, 유기준 의원. 2018.11.13/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잔류파 당권주자들이 13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한국당의 위기 극복, 우파대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뜻을 함께 했다.

심재철·정우택·조경태·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차기 전당대회 당권 후보들과 다음달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유기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우파재건회의’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 우파통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가 당의 혁신과 위기 수습은 커녕 더 큰 수렁으로 빠트렸다고 비판하며, 비대위가 설정한 내년 2월말보다 앞당겨 ‘조기 전대’를 실시할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유기준 의원은 비대위를 겨냥 “어렵게 십고초려해 모신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문자로 해촉하는, 당의 품격에 맞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며 “안정적 운영을 통해 전대 준비도 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갖춰야 하는데 당 지지율은 답보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전대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도 “지금 정부·여당이 지나칠 정도로 정치를 잘 못해 국민들의 여망을 저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정상적 정당이라면 35%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해야 하는데 20%에 머물고 있다”며 “당원들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고인물을 새로운 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당의 주인이 도대체 누군가. 비대위도 조강특위도 현역의원들도 주인이 아니다”며 “당원들의 뜻을 모아 어떻게 갈지를 결정하는 게 전대인데, 좌고우면하지 말고 조속한 시기에 공정한 룰로 전대를 열어달라”고 비대위에 요구했다. 그는 “(2월보다) 더 빨리 할 수 있으면 금년 내, 늦어도 1월 중 전대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김병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노무현의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을 비대위원장으로 둔 것부터가 시작부터 잘못됐다. 노무현 정신 구현을 통해 제1야당, 선명한 대안야당으로도 설 수 없게 만들었다”며 “현 정부 들어 안보파탄, 민생파탄이 심화됐는데 야당다운 투쟁을 주도하지도 못하고 청와대에서 오색비빔밥을 먹으며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들러리만 섰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전원책 사태로 자한당의 위상을 돌이킬 수 없을만큼 실추시켰다.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김병준 체제를 끝내고 대정부 투쟁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대표 등 복당파에 비판의 날을 겨누기도 했다.

정우택 의원은 지도부의 당협 교체 등 인적쇄신 작업에 대해 “우리 보수의 분열을 일으키는 분들은 전면에 나서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 당이 어려울때 힘을 합쳐서 같이 지켜준 동지가 중심이 돼서 총선을 치르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김 전 대표가 이날 잔류파 모임에 대해 ‘친박, 비박으로 갈려 당의 지지율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지금도 친박, 비박을 입에 담는 사람들이 당 중진이라는 게 한심하다”며 “자꾸 중진이라는 사람이 그러니까 언론이 받아쓰고 국민도 무한대립으로 가는 것으로 인식하게 돼 원망스럽다”고 직격했다.

다만 이날 모임의 안건인 잔류파 전대 후보 단일화를 놓고 다소 결이 다른 의견이 표출됐으며, 단일화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단일화를) 생각하는 분이 있고 생각이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또한 당의 지도체제, 단일지도체제로 갈지 집단지도체제로 바꿀지도 결정이 안된 상태에서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 앞서 가는, 문재인 정부보다 속도를 더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전대가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위기가 처한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능력은 있는데 웰빙에 젖은 것이 문제”라며 이날 참석한 의원들을 지목하며 “112명의 국회의원들이 있으면 엄청난 정당이다. 그러나 현역 의원 뒤에 숨어서 (김병준, 전원책) 그 사람들보고 하라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메시지를 통해 이 모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이들과 행동을 함께하는 데는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의사를 내비쳤다.

모임을 주재한 구본철 한국당재건비상행동 대변인은 “전날 황 전 총리를 예방해 모임의 목적과 취지를 설명했다”며 “황 전 총리는 당 외곽에서 우파의 재건에 뜻을 함께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또 “이런 모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모임이 발전해 보수우파 대통합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국민 대다수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모습으로 활동했으면 한다”고 밝혔다고 구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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