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두고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인 것과 관련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오전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일단 말이라는 게 앞뒤의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 그 내용이 현재로서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사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때 받았던 그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그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 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한 재계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했다고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대응에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김태년 의장은 전날(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종료 후 관련된 질문을 받고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지 말라”고 부인한 바 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황해북도 평산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라늄 광산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것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권정근 소장이 논평을 통해 “‘병진’이라는 말이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러 저러한 흐름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 주말에 예정돼있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양자 간의 이해가 큰 진전을 이루고 성과를 이뤄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병진노선‘을 언급한 것과 리 위원장의 언급 등 북한의 공격적 레토릭(수사법)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떠한 전략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지금 나오고 있는 말들에 대해서 공격적 레토릭이라고 다 싸잡아서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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