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내년 연합훈련 변화하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일 02시 05분


한미가 올해 12월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유예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내년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계획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박한기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제43차 한미군사위원회(MCM) 회의에서 훈련 유예 결정에 대해 대부분 협의하고 이를 SCM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결정은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군사적 조치를 선제적으로 최소화하면서 북미 간 대화를 이끌기 위한 외교적 노력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2월 한미 공군 전투기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지난해 미국은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22, F-35A 등 230여 대 항공기를 한반도로 전개해 북한이 반발하기도 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는 지난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매티스 장관이 정 장관에게 유예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간에 비질런트 유예 조치가 합의했다고 밝히고 한국 국방부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하면서 양측의 미묘한 ‘엇박자’가 생기기도 했지만, 미국의 선제적인 유예 발표로 이번 SCM에서 유예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올해 하반기에만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 유예에 이어 비질런트 에이스까지 세 번째 연합훈련 유예 조치를 취하게 됐다.

한미는 연합방위태세를 위한 보완조치를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북미 대화의 진행 상황에 따라 연합훈련 계획에 계속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매년 3월께 진행되는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 계획도 변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미는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4월로 연기하고 기간도 예년과 달리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해 시행한 바 있다. 내년도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유예 조치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

또 지난 5월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지하며 이유로 언급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역시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맥스선더 훈련은 지대공·공대공 등 적 침투 상황을 가정해 연합 공군의 위협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한미 연합 공군전력을 청군(Blue Air)과 홍군(Red Air)으로 나눠 맞붙는 식으로 진행한다.

올해 맥스선더 훈련에는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8대가 전개됐다. 전략폭격기인 B-52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전개된다고 알려지면서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B-52는 한반도에 전개되지는 않았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과 관련, 한반도 역외에서 항공기나 병력이 참가하지는 않더라도 12월 중 훈련하기로 한 한국군의 훈련 일정은 그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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