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공동유해발굴 사전작업 착착…내년 4월 본격시행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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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내 남북 공동유해발굴이 추진되고 있는 화살머리고지에서 첫 유해가 발견되면서 유해발굴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4일 강원도 철원 DMZ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인식표 등 일부 유품과 함께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국군 전사자 200여 명과 미군과 프랑스군 전사자 100여 명, 북한군, 중공군 등의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은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작업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제거를 실시하고 있다. 지뢰제거 작업은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측은 이날까지 19발의 지뢰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유단 관계자에 따르면 유해발굴단은 그동안 지뢰제거반의 뒤를 따라 유해를 발견하고 식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재는 전문조사 발굴단 10여 명이 작업을 하고 있지만, 내년 본격적인 공동 유해발굴에 돌입하면 전문발굴단원과 병사 등 1일 10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해발굴단은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를 발견하면 최전방 감시초소(GP) 인근에 마련된 임식 감식소에서 1차 감식을 하고, 서울국립현충원에 있는 국유단 중앙감식소로 이동해 신원확인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화살머리 고지에서 발견한 유해는 2구 중 1구는 국군전사자로 보인다. 국유단은 인식표가 유해와 함께 발견됨에 따라, 발견된 유해가 국군전사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식표의 주인공은 당시 전사(戰史)와 매·화장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의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됐다.

국유단은 고 박재권 이등중사가 2남3녀 중 장남으로 현재 여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여동생들로부터 DNA시료를 채취해 식별된 유해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 발굴된 대퇴골 유골의 경우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돼 유전자 감식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관계는 전했다.

국유단은 화살머리고지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에 대한 태극기 관포, 약식제례를 진행했다. 유골은 헌병 차량의 호송을 받으며 비무장지대(DMZ) 밖으로 이송됐다.

이학기 국유단 단장(대령)은 “내년 2월 남북 공동으로 유해발굴단을 구성, 4월부터 유해발굴에 돌입한다”며 “내년 유해발굴을 위해서 올해 11월30일까지 지뢰제거작업을 진행하고, 4월 해빙되면 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철원·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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