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내게 경고할 위치 되나” VS 하태경 “태극기부대 손잡고 보수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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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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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전원책 위원, (우)하태경 최고위원(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좌)전원책 위원, (우)하태경 최고위원(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태극기 부대’ 관련 발언을 두고 서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 간 설전은 지난 22일 전 위원이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정부는 왜 촛불시위는 혁명이라 부르고 태극기를 드는 사람은 태극기부대라고 표현하느냐”며 “마치 태극기 부대는 극우고 그렇지 않은 보수는 건전한 보수라는 표현은 지나친 왜곡”이라고 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전 위원은 “그 분들은 극우도 아닐 뿐더러 또 그분들이 이 정권, 더 나아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그릇된 판단을 무조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시각”이라며 “물론 강경한 쪽은 맞다. 하지만 그 분들을 빼고, 뭐 빼고 하면 (통합을)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24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위원은 보수 대통합이 아니라 보수 대공멸의 주범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며 “태극기 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류도 없고 죄도 없고, 죄를 지울 수도 없다는, 즉 박 전 대통령을 수령으로 모시는 개인 숭배집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개인 숭배집단을 보수라고 규정하는 것은 보수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현재 전 위원은 보수대통합이 아니라 이런 태극기 극우세력과의 묻지마 대야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대야합은 보수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보수를 완전히 죽일 것이라는 걸 다시 경고한다”며 전 위원을 향해 경고했다.

하 최고위원의 경고에 전 위원은 같은 날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저 분이 과연 나에게 경고할 위치에 있는 분인지…저 분이 경고를 할 위치는 아닌 걸로 안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 위원은 “보수 궤멸의 주범이라고 했는데, 주범의 ‘범’자는 범죄의 ‘범’자다. 그 표현을 잘못 쓰면 상대방의 감정을 해치게 된다”며 “내가 만약에 하태경 의원이야말로 보수 궤멸의 주범이다 이렇게 하면 기분 좋겠느냐”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는 저 당(바른미래당)이 어디에 있고, 얼마나 큰지는 잘 모른다”며 “그리고 저 당이 스스로 보수라고 얘기한 적이 없지 않나. 그런데 내가 보수 단일대오 만들자고 하니까 왜 저 당에서 발끈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하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위원은 하태경을 의식할 게 아니라 국민을 의식하라”며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숭배 집단이 주도세력인 태극기 부대를 여전히 보수라 생각하시느냐”며 “헌법재판소를 부정하고 폭력을 선동한 세력들과 손을 잡고 보수를 혁신하고 재건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시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은 하태경에게 경고를 받은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경고를 받은 것이라 생각하라”며 “전 위원 두 어깨에 보수의 미래가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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