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될 듯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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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청와대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 후보자를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근로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하기 전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한국당 소속 환노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종일관 국회를 우롱한 조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며 “금일 예정된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는 물론 검찰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국당 소속인 김학용 환노위원장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전형적인 강남 좌파”라며 “말은 상당히 개혁적인데 생활하는 것과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서는 “조 후보자가 그 모양인데 채택될 수가 있겠느냐”며 “바른미래당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 강행한지 한달 밖에 안됐다”며 “국민 여론이 안 좋은데 임명을 강행하면 국민 저항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에 조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그저 듣기 좋은 말, 입에 달콤한 말이 아니라 쓴 소리를 내놓을 수 있는 환경부의 수장으로 조 후보자는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환경부 장관으로서 정책 전문성은 물론 환경 정책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과 철학이 엿보이는 청문회였다”며 “조 후보자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단순히 교수가 아니라 학자로서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고, 다양한 조직경험을 통해 특유의 소통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은 뉴시스에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국정감사로 전체회의가 열려 있어 안건만 상정하면 된다. 제가 반대 의견을 병기해서라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고 했는데 그 자체를 못하겠다고 한다”며 “위원장이 간사 간 합의가 안 된 것을 상정할 수는 없다고 하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조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오는 26일까지 채택돼야 한다. 한 의원은 “26일이 지나고 청와대가 다시 한번 채택을 요청하고 안되면 임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청와대도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하고 원내대표도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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