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폼페이오 방북결과 환영·긍정”…한국 “진전 없다”

민주·평화·정의 ‘환영’…“설자리 없을것” 한국당 압박
한국당 “북핵 리스트 신고 빠뜨린 채 맞교환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회동을 마치고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여야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결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날 4차 방북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약 38분간 접견, 미북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제사회가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확인하는 순간”이라며 “더 이상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확인하기 전에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한발도 나아갈 수 없다’는 아집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막아설 수는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3개월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던 북미가 오늘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해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 논의는 통 큰 빅딜에 성큼 다가섰다는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곧 있게 될 북미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목소리로 한국당을 압박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회도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의 비준 동의 등 미뤄둔 숙제를 할 때”라며 “한국당도 냉전시대의 오래된 안경을 벗고 대한민국과 8000만 겨레가 나아갈 평화와 번영된 미래를 향한 길 닦기에 함께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이제 한국당도 함께 나서야 한다.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과 남북 국회회담 등을 계속 반대한다면,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에서 한국당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면서 “반(反)평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북미의 합의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청와대와 정부 국회가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폼페이오의 평가는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미국과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한 협의가 진행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반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방문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미북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상호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가 있어야 미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윤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고철인 영변핵시설 폐기는 비핵화조치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핵 성과에 집착해 미북간에 북핵 리스트 신고는 빠뜨린 채 영변 핵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해선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