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동북아 순방일정 개시…北과 ‘빅딜’ 나올까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6일 06시 33분


코멘트

6일부터 도쿄, 평양, 서울, 베이징 차례로 방문
7일엔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비핵화-종전선언 논의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악수하는 모습.(노동신문) 2018.5.10/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악수하는 모습.(노동신문) 2018.5.10/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일 동북아 순방일정을 시작한다. 일정 중에 4차 방북이 잡혀 있어 비핵화-체제보장 협상에서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에 도착한 뒤 7일 오전 북한 평양으로 향한다. 방북 직후 당일에 한국으로 와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8일 중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만난다. 서울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평양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4차 방북에는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맡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함께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는 지난달 말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회동했던 리용호 외무상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이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번 방북 일정은 당초 예상됐던 이달 중순보다 앞당겨졌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확정돼 북미가 협상의 실마리를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무산됐던 지난 7월 3차 방북 직후 ‘빈손 방북’ 논란에 시달렸다.

현재 비핵화 협상은 핵무기 목록을 먼저 신고하라는 미국과 종전선언부터 하라는 북한이 대립하고 있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6.12 북미정상회담 때 취하겠다고 한 ‘선의의 초지’에 대한 등가물로 여기고 있는 반면 미국은 선(先)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전체 핵목록 신고를 극히 꺼리고 있어 영변 핵시설 및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폐기를, 미국은 종전선언 수용과 제재 완화 등을 협상 테이블 위에 놓고 매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핵 신고 리스트를 제출하는 순간 북한은 갖고 있는 카드의 모든 ‘패’를 미국에 보여주는 셈이 되고, 그 이후 비핵화 협상은 미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중재안을 내놓았다. 지난 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핵 신고를 보류하고 ‘종전선언-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부터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지난 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이번 북미협상의 의제는 양국 간 단계적 혹은 상호 조치에 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을 영구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카드로 “더욱 확고한 한미 군사훈련 유예 약속과 일부 제재 완화”를 제안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이 모든 핵 시설을 신고하지 않더라도, 영변 핵 시설 폐기만으로도 의미 있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변이 북한의 유일한 핵 시설은 아니지만,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북한이 은밀하게 플루토늄을 제조할 수 없는 만큼, 큰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제 2차 북미정상회담 10월 내 개최 여부도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6일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가까운 미래에 만날 것”이라며 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사항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