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영철 방미 아예 보도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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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조명록 상세보도와 대조

북한 매체들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도착, 30일 미국 뉴욕 도착 후 이틀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찬 및 고위급 회동을 가졌지만 북한은 1일 오후까지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펼쳐지고 있는 북-미 실무회담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27일 전날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며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이라며 미국과의 회담을 공식화한 이후 다시 침묵하고 있는 것.

이런 태도는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이 이끄는 대미 특사단의 워싱턴 방문 때와는 180도 다르다. 당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단 행보를 평양 출발, 워싱턴 도착,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만남, 귀환 등 총 6개 기사를 통해 꼼꼼히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당시엔 북-미가 사전 조율을 통해 ‘북-미 공동 코뮈니케’ 등 회담 성과물을 미리 마련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비핵화 해법 등 핵심 사안에 이견이 큰 만큼 방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 보도를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김영철#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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