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회담을 하지 안 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미)회담은 100% 열릴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여건이 충족 안 되면 회담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금 현재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강조하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그런 모습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전 모두발언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상회담을 하면 정상회담 후에 기자들에게 발표를 하고 회견을 하는데 이번에 회담하기 전에 언론 기자들을 먼저 만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당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언론을 통해서 먼저 하고 그리고 문 대통령과 의견을 나누겠다는 그런 계산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타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어떤 의미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2020년까지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을 했고, 또 북한에서도 단계적·동시적 이러한 것이 절충됐기 때문에 그 메시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세계적 수준의 포커 플레이어”라며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될 때까지 강한 제재와 압박을 해야 되는데 2차 북중 정상회담 후에 경제 제재를 사실상 풀어버렸다”며 “때문에 북한의 숨통을 틔워주는 그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압박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그래서 시진핑 대통령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소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CVID 수용 시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말한 것을 꼽으며 “김 위원장은 사실상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 받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체제 보장 얘기는 안 나오고 경제 지원 얘기만 나오니까 사실상 북한으로서는 좀 자존심도, 체면도 구긴 바다. 그런데 이번에 이게 나왔기 때문에 저는 오늘부터라도 북미 간에 어디선가 대화가 다시 시작된다고 본다. 바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대미 강경파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라인, 특히 서훈 국정원장과 서로 협력해 거기에서 합의된 내용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리기 때문에 이분들이 되지 않을 것, 잘못될 것을 올려서 결과를 나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