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김기식 여비서, 비즈니스 아닌 이코노미석”…전여옥 “궁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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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0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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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여옥 전 의원, 김기식 금감원장.
(왼쪽부터) 전여옥 전 의원, 김기식 금감원장.
금융감독원이 김기식 금감원장과 관련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바로잡았다.

전 전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비용을 부담한 김 원장의 미국·유럽 출장에서 김 원장의 인턴 보좌관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어제 제 보좌관이었던 친구가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하더라. 보좌관을 데리고 더구나 유럽과 미국을 도는 9박 10일 특히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태운 건 국회 사상 없던 일이라고. 이 분이 마지막일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유럽·미국 출장 시 보좌관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이용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동아닷컴에 통화에서 "저도 방금 금감원에서 전화가 와 통화했다. 일단 정정한다"라며 "그런데 이건 약간 궁색한 변명 아니냐. 공무원도 참 안 됐다. 현직에 없는 저에게도 전화를 할 정도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그 보좌관이 비즈니스 탄 건 어제도 보도된 내용이다. 그런데 왜 어제는 보도자료 안 내고 이제서야 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도 입장을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아 불쌍하다 이 나라 공무원. 어제 비즈니스 타고 갔다고 온라인이 북새통일 때 무진장 고민했겠다"라며 "보도자료 내서 정정을 요구하려면 적어도 '피감기관 돈은 아니었다. 김 원장이 사비로 냈다' 이 정도 콘텐츠가 나와야 되지 않냐"라고 했다.

이어 "아침부터 이 나라 엘리트 공무원을 '그녀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이코노미'라고 정정하는 전화까지 하게 만든 김 원장. 저한테까지 이러시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9일 국회에 따르면 김 원장이 2015년 KIEP의 비용 지원을 받아 간 미국·유럽지역 출장에 동행했던 여자 비서가 당시 인턴 신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김 원장이 19대 의원일 때인 2012년 6∼8월과 2015년 1∼6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의원실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미국·유럽 출장은 두 번째 인턴 기간에 이뤄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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