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결백에 1억 원 베팅” 김비오, 고소 취하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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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8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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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비오 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사진=김비오 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정봉주 전 의원의 결백 입증에 1억 원을 베팅한다고 밝혔던 김비오 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이 28일 정 전 의원의 고소 취하에 사과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그동안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A 씨가 지목한 장소인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언론 소속 기자들을 고소했지만, 자신의 카드 결제 내역에서 사건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 사실이 확인되자 고소를 취하했다. 또한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비오 위원장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봉주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에 1억 원을 베팅한다”며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A 씨의 법률 대리인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가 정 전 의원 측을 향해 “당신들의 이야기가 맞는다면 바로 공개 사과하고 손해배상액으로 빚을 내서 ‘1억 원’을 정봉주 전 의원님께 지급하겠다”고 주장하자, 김 위원장이 이 같이 응수한 것.

김 위원장은 박 변호사를 향해 “평소에 존경했던 분인데, 요즘 근황을 보면 실망스럽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해당 글 댓글을 통해 “계약 수락한다. 정봉주가 거짓말 했으면 2억 받겠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28일 “내 기억이 잘못됐음을 객관적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며 고소를 취하하자 김 위원장도 꼬리를 내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변호사가 주장한 시간대와 관계없이 당일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확실한 듯 하다”며 “시간대 공방에 관계없이 박훈 변호사께 사과드리고 또한 피해를 주장하신 A 님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억 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와 김 위원장의 ‘1억 원 베팅 공방’을 곱지 않은 눈으로 지켜봤던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1억 베팅하신 거 아니에요? 왜 그 소리는 쏙 들어갔는지?”, “가만 계셨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참! 행동이 가벼웠네요”, “1억은 어떻게 된겨? 아니. 받고 질렀으니 2억인가?”, “공인이 2차 가해를 선동해 놓고 사과 한 마디로 땡?”라고 꼬집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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