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친구인 게 죄?” 박수현, 선거운동 중단에 여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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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6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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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수현 예비후보(동아일보)
사진=박수현 예비후보(동아일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절친한 사이인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전 청와대 대변인)가 6일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여론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수현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피해당사자가 얼마나 고통 속에 힘들어 했을지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 도민들께서 받은 상처에 어떻게 사죄드릴지 가슴이 먹먹하다”며 “안희정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이다.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와 안 지사는 친한 친구사이다. 특히 박 예비후보는 안 지사가 2010년 충남도지사 후보였을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따라서 박 예비후보의 선거 판세에 안 지사의 성폭행 논란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네티즌 일부는 박 예비후보가 선거 운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예비후보는 안 지사의 친구지만, 성폭행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것. 아이디 Seos****는 “안희정 도지사의 파문으로 박수현 도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까지 바뀌지 않는다. 친구의 잘못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수현은 그대로 출마해라. 이게 뭔 책임연좌제도 아니고 안 지사 본인이 성실히 조사받고 책임지면 된다”(pars****), “가까운 사이인건 맞지만 그렇다고 박수현이 그 죄를 감당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scre****), “박수현 잘못이 아니지 않나. 뚜벅뚜벅 열심히 뛰어라. 당선되시면 김지은 씨같은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choi****)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박 예비후보도 자숙하라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 heas****는 “안희정 대변인이었고 친구인데 과연 몰랐을까? 박수현 씨 자숙하라”라고 말했으며, lhss****는 “친구라니 도의적 책임을 지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충남도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선도 쉽지 않을 듯”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수현 후보자는 모진 친구 두어서 벼락 맞게 됐다. 지금은 자중하고 도민에게 묻는 게 도리겠네”(miyo****), “박수현 살아날 구멍이 있는가. 친구 잘못 둔 탓에 인생 말아먹다”(will****), “박수현, 이미지 깨끗해서 좋아했는데 안타깝다. 안희정이 친구인 게 죄다. 후보 사퇴하고 일정시간 거리 두는 게 사는 길”(jisu****) 등의 의견이 있었다.

앞서 안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5일 JTBC ‘뉴스룸’에서 안 지사로부터 네 차례 성폭행과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희정 지사는 6일 오전 충청남도의회에 서면으로 사임통지서를 제출했으며, 충남도의회는 안 지사의 사임통지서를 결재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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