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KTV ‘이니 특별전’, 재난참사 희생자 이용한 대통령 ‘쇼’통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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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7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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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사진=유튜브 캡쳐
KTV. 사진=유튜브 캡쳐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22일 발생한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홈쇼핑 방송 형식으로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재난참사 희생자를 이용한 대통령의 쇼통 홍보가 가관이다”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제천 화재 참사 관련 문재인 대통령 홍보방송을 2차례나 ‘이니 특별전’이라는 홈쇼핑 형태로 방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원내대변인은 “두 차례나 (방송을)내보냈다는 것은 실수였다는 변명도 할 수 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인재다. 정부가 소방안전점검 등에 만전을 기했으면 발생하지 않을 일이었다. 정부가 나서서 쏟아지는 화재의 원인과 대응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 마련에 온 노력을 기울여도 부족할 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재난과 참사마저도 ‘이니 띄우기’를 위한 홍보용으로 팔 궁리를 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방송은 낯짝이 두껍지 않고서야 보기 민망할 정도”라며 “이런 방송을 찍고 내보낸 KTV 제작자들은 양심이 없는가. 엄연히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이 대통령 칭송매체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성팔이와 인기관리에만 혈안이 된 청와대의 태도와 행동이 결국 이 같은 사태까지 초래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제천 화재참사 희생자를 쇼통거리로 삼은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대통령 개인 홍보 방송으로 전락한 KTV 사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V 논란과 관련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26일 논평을 통해 “국민희생을 ‘이니 특별전’홈쇼핑으로 소개하는 KTV 당장 폐지하라”고 말했다.

한편 KTV는 26일 오후 ‘정책 홈쇼핑 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니 특별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문 대통령이 제천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난 일정을 소개했다.

방송 당시 화면 좌측에는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 '문 대통령, 제천 합동분향소에 조화', '유가족 욕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 등 참사 관련 소식들이 마치 홈쇼핑 홍보 문구처럼 배치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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