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담당 美 동아태 차관보에 수전 손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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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순방 자주 동행하는 측근
빅터 차 주한대사 등 라인업 완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동아시아 외교 사령탑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수전 손턴 대행을 임명했다. 이로써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주한 미 대사와 함께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고위직 라인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1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과 한반도, 중국 등 동아시아 외교 현안을 책임지는 요직.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인 3월 사임하면서 손턴 내정자가 9개월 넘게 대행해왔다.

손턴 내정자는 상원 인준을 받으면 대행 꼬리표를 떼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1991년 국무부에 입부한 그는 중국어와 러시아를 구사하고 투르크메니스탄 중국 한반도 문제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틸러슨 장관의 해외 순방에 자주 동행하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틸러슨 장관은 오래전부터 손턴 내정자를 동아태 차관보 자리에 임명하길 원했지만, 여름에 물러난 대중 강경파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이를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지만,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제를 다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직이 비어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임명했고, 최근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를 주한 미국대사에 선임하며 라인업을 완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11개월을 넘기고 새 국가안보전략(NSS)까지 마무리한 상황인 데다 9개월간 대행을 해온 손턴 차관보가 임명됐기 때문에 한반도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북 외교 해법을 주도하고 있는 틸러슨 장관의 거취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 제의가 백악관에 의해 거듭 제동이 걸리자, 그의 경질설과 대북 강경파 후임설이 나오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1월에 떠난다는데 사표를 제출했느냐”는 프랑스 기자의 질문을 받고 “터무니없는(ridiculous) 질문”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트럼프#틸러슨#손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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