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근 이종혁 “자기 겨냥해 아픈듯”, 한선교·나경원·이주영 동시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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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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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 페이스북
사진=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이종혁 최고위원은 최근 당 중진 의원들이 홍 대표의 수위 높은 비난 발언을 “막말”이라고 잇달아 지적하자 “자신들을 겨냥한 것 같아 아프신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을 지켜야 할 때 납작 엎드려 바퀴벌레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이 있어 바퀴벌레 같다고 하고, 우파정당을 망하게 만든 암적 존재들이 있어 암덩어리라 하고 도저히 생살로 돋아날 희망이 보이질 않아 고름이라 지적하는 당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 대드는 분들은 그게 자신들을 겨냥한 것 같아 아프신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총구를 당 살리려 발버둥치는 대표에게 겨누지 말고 나라 망치려 작심한 좌파정권과 좀 싸워보시라”며 “심재철 의원님 보고 느끼시는 게 없나. 정치를 자신 위해서만 하시지 말고 나라를 위해 좀 하시라. 제발 부탁이다”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일부 친박계를 겨냥, “박근혜 사당 밑에서 고위 공직하고 당 요직 다 차지하면서 전횡하던 사람들이 이제와 홍준표 사당화 운운”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28일 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친박계를 ‘고름’ ‘암덩어리’에 비유하며 “잘못된 건 도려내고 덜어내는 것이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길이지 그대로 두면 그 상처가 덧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한선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홍 대표를 향해 “‘바퀴벌레’ ‘암 덩어리’ ‘고름’ 등 언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됐다”며 “홍 대표의 사당화를 막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선거 초반부터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 없다”며 “보수의 혁신,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주영 의원 역시 29일 홍 대표에 대해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막말에 가까운 일부 표현들은 당의 이미지를 더욱 비호감으로 만들고 있다”며 “당의 미래는 강경보수가 아니라 합리적 보수에 있다. 그래야 중도파를 더 끌어안고 더하기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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