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세월호 유골발견 은폐에 분노 “안일한 대응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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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2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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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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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추가로 발견된 사실을 닷새 동안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뒤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께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쌓인 물건더미)을 세척하던 중 사람 뼈로 추정되는 1점의 뼈가 발견됐다.

당시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현장에서 사람의 뼈임을 확인했으나, 유골 수습을 보고받은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 사실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은 지난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겠다고 밝힌 뒤 18∼20일 유해 없이 장례를 치렀다. 김현태 부본부장을 비롯한 해수부 일부 간부들은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에도 참석했지만, 유골 발견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에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2일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김 부본부장을 보직 해임했다. 또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김 장관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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