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말조심’ 경고에 “반사! 자신의 언행부터 거울에 비춰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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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0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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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여해/동아일보DB
사진=류여해/동아일보DB
“포항 지진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경고”라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연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측의 비판과 사과 요구에 “발언을 왜곡해 악용하지 말라”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고 반발하며 조목조목 받아치고 있는 것.

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지진에 대해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결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력 반발했고, 온라인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류 최고위원은 ‘천벌’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가짜뉴스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가 마치 제가 포항지진을 ‘천벌을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왜곡해 그렇지 않아도 지진으로 힘들어하시는 포항주민의 민심을 자극하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제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악용하려는 잘못된 행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 가짜뉴스를 생성하거나 고의로 욕설을 야기하는 댓글들도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류 최고위원은)비난이 쏟아지자 ‘천벌’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면서 가짜뉴스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완전한 동문서답(東問西答)이고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며 “엄청난 국가적 재난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비난임을 모른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야가 하나가 되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전 국민이 합심하여 재난을 이겨내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류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즉각 사퇴와 함께 포항시민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류 최고위원은 18일 이 같은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내 말을 왜곡하여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포항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을 오도하고, 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가짜뉴스는 사회를 혼란시키는 근절해야할 존재”라고 반발했다.

이어 1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모르고 남의 집 이야기 하듯이 하는데 가짜뉴스는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양날의 칼”이라며 “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비난과 비판을 넘어서서 언론에서 정도 높은 악의적인 기사를 쓸 경우 모두 고소 조치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정진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류여해가 ‘포항지진은 하늘이 문재인 정권에 준 경고, 천심’ 등으로 정치적 악용하는 것은 관동대지진을 조선인 탓으로 돌려 정치적 악용했던 일본제국주의자들 같은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까지 거론하며 싸잡아 비난했다. 양 최고위원은 “(류 최고위원은)포항 지진을 ‘문재인 정부 대한 하늘의 경고’라는 충격적인 막말로 그 대표에 그 최고위원임을 보여줬다”며 “두 분에게 품격 있는 말은 기대 안 하지만 정치인이라면 말에도 넘으면 안 될 선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쯤 되는 정치인의 말은 류여해 최고위원처럼 신인으로 정치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다.

류 최고위원은 또 다시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ㅎㅎㅎ 반사! 자신의 언행부터 거울에 비춰 보시길!”라고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꼬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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