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한국 보수파, 김치 먹더니 어리석어져” 막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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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완료]“베이징車, 현대車와 단절” 위협도
中외교부, 김장수대사에 사드 항의
방송은 성주 주민-경찰 충돌 생중계

중국 정부가 한국의 추가 사드 배치에 반발해 6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7일 사드 배치 전날 사전 통보하자 바로 김 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김 대사를 불러 사드 배치 중단과 장비 철수를 요구했다.

북한 6차 핵실험에 침묵했던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사드 배치 사실을 전하며 한국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방송사들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경북 성주 주민들의 모습을 본국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사드를 추동한 (한국) 보수파의 급진적인 사고방식은 평양이 핵을 고수하는 태도와 동전의 양면이다. 한국 보수주의는 김치를 먹더니 어리석어졌나”라고 비하했다. 이어 “한국 당신들은 갈수록 북한처럼 극단적이고 제멋대로가 된다”며 “중국과 러시아 대국이 반대하는 사드 배치는 북한 핵무기처럼 악성 종양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국은) 사드 배치 완료 이후 북핵 위기와 대국 게임의 물 위를 떠다니는 부평초(개구리밥)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사드 추가 배치를 계기로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자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중국인과 접촉할 때 불필요한 논쟁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며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환추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자동차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가 부품 공급과 관련한 현대차의 탐욕과 오만에 지쳤다. 합자 관계가 끊기는 위험이 있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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