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외고 졸업하니 어때?”…딸 “없애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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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1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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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캡처
JTBC ‘썰전‘ 캡처
유시민 작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폐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유 작가는 2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제 딸은 외고에 진학했는데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외고였다. 독일어 특기생으로 외고에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 작가는 딸에게 "(재학 당시) 외고 다니니 어때"라고 묻자 딸이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후 외고 졸업 후 유 작가가 딸에게 "졸업하고 나니 어때"라고 묻자 딸이 "없애야 돼. 좋은 학교인 건 맞는데 왜 일정 학생들만 그런 교육을 받아야 돼. 모든 학생들이 그런 교육을 받아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형준 교수는 "바로 그거다"라며 "따님이 정확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모여서가 아니라 비슷한 환경, 비슷한 목표를 갖고 공부를 하면 그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이 된다"면서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확산할 생각을 해야지"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에 유 작가는 "그런데 그건 이상적이다. 교육은 섞여서 받아야 한다"며 "머리 좋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처음부터 분리돼서 성장하는 건 그 아이에게도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나가면 온갖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교육을 받는 게 좋다"라며 "그렇게 하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특정한 분야.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언어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건 잘 배우면 좋겠어 이런 생각을 가졌는데 아무도 그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따로 아이 뽑아서 영재반 만들고 이런 게 아니라 자기가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동안 교육개혁을 얘기할 때 교사의 전문성과 교사에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전수하는 데 소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며 "개혁은 교실에서 이뤄지는 거고 그걸 주관하는 건 교사다. 교사가 변해야 교실과 학교가 변하고 학교가 변해야 교사가 변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도 몇 개 바꿔서 몇 개 자사고 폐지해서 교육을 바로잡겠다? 근원적인 교육 개혁의 접근법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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