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문자테러 1만 통…집단 왕따·린치 행위와 다를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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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9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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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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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물건’에 비유해 논란에 휩싸인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 수석 부대표는 “주말 내내 문자 테러에 시달렸다. 한 1만 통 정도 받은 것 같다”며 “학교에서 특정 학생을 집단 왕따, 린치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저는 이런 문자 테러가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서고 민주주의 유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26일 이낙연 후보자의 인사청문위를 개업식에 빗대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지만, 워낙 물건 하자가 심해서 팔아줄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고 말한 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이럴 경우에는 물건 파는 분이 해명하셔야 할 것 같다”고 꼬집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낙연 후보자를 ‘물건’에 비유했다며 온라인에서 비판이 쏟아진 것. 일부 누리꾼들은 이언주 수석부대표에게 ‘문자폭탄’을 가하며 그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문자를 한 1만 통쯤 받은 것 같다. 거의 기록 세우지 않나 생각한다”며 “(문자)내용을 보면 웬만큼 기가 센 사람이 아니면 상처받겠다는 생각이 들고, 상처를 받게 되면 앞으로 소신있는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인의 견해를 비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로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것, 우리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 등이 통신망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행해진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섬찟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어쨌거나 비리인사 원천배제 원칙이 후퇴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민이 문 대통령을 뽑았을 때 생각한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는 길, 고민의 시작은 국회가 아니라 대통령 당사자께서 먼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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