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김수남, 조국 민정수석 임명으로 ‘피니쉬 블로’ 맞고 GG…만시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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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1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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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응천 의원 SNS
사진=조응천 의원 SNS
부장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김수남 검찰 총장을 겨냥해 “조국 민정수석의 임명으로 ‘피니쉬 블로’ 맞고 GG(게임의 패배를 인정하는 ‘항복선언’)”라면서 “만시지탄(때늦은 한탄)”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뒤 박근혜 정부의 각종 의혹을 폭로한 조응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수남 검찰총장, 문재인 대통령에 전격 사의 표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앞서 김수남 총장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조 의원은 지난 3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김수남 검찰총장이 조직 안팎에서 쿨하게 거취를 결정하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듯 하다”면서 “제가 보기에도 김수남 총장이 지금 당장 그만둘 이유는 적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조응천 의원 SNS
사진=조응천 의원 SNS


조 의원은 “우선 김수남 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검찰을 지휘한 분(물론 총장이 되시기 이전에도 법과 원칙에 충실하였다)”면서 “여기서 말하는 법은 청와대의 가이드라인, 원칙은 고무줄 수사로 보여진다. 그 결과 김수남 총장 치하의 검찰 신뢰도는 지하까지 떨어지고 출구는 막혀버려 재활용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한해만 보더라도 홍만표-진경준-김형준-우병우-남부지검 故김홍영 검사 사건 등 역대급 연쇄 검찰비리가 발생하여 검찰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갱신했다”면서 “또 하필 우병우 前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비등하던 민감한 시기에 수십회에 걸쳐 수십분씩 장시간 전화통화를 하며 ‘검찰개혁’과 ‘해외출장’ 등 고매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과연 우 前수석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할런지 지속적인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을 총장으로 임명한 前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여 그간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 수사의 폐해를 역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면서 “참고로 역대 총장들은 임명권자의 직계비속을 구속하는 등 상대적으로 사소한 일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하곤 했다. 그 외에도 김 총장이 당장 그만둬야할 이유는 차고 넘치나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시간 낭비인 듯 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수남 총장께서 그나마 의미 있게 마지막 뒷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길 기대하는 건 지나친 희망일까”라면서 글을 맺었다.

한편, 이날 김수남 총장은 대검찰청을 통해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되어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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