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자서전 ‘돼지발정제’ 논란에 “혈기왕성한 때” 해명…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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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1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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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서전 ‘돼지발정제’ 논란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정준길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1일 홍준표 대선 후보가 자서전에 대학 시절 ‘돼지발정제’를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실은 것과 관련,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너그럽게 국민들께서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지금이랑은 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대학교 1학년인 1972년 당시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발정제’를 구해달라고 했으며, 하숙집 동료들이 이를 구해줬다는 내용을 서술했다. 홍 후보는 글 말미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적었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당시 책에서 이미 잘못된 일이라고 반성을 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라며 “그것이 불쾌했다면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변인의 해명은 비난 여론에 부채질을 한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혈기왕성할 때면 그래도 된다는 건가?”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buil****’는 “아. 20대고, 혈기왕성하면 그래도 되는구나. 이 발언 자체도 여성을 얼마나 무시하는 가치관인지 여실히 드러난다”고 꼬집었고, ‘a833****’도 “진짜 가부장적 마인드에 할말이 없네. 당신 입장에서야 혈기왕성한 대학생 때 실수 한 번 한 거겠지만, 피해 여성이 어떤 트라우마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 생각이나 해봤는지 묻고 싶다”라며 한국당 측의 해명에 황당함을 드러냈다.

또 ‘tcss****’는 “그 때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목숨 바쳐 유신독재에 항거했어. 그걸 변명이라고”라고 일침을 가했고, ‘drea****’는 홍 후보와 한국당을 향해 “‘그때는 그랬어’라는 못난 말로 피하려고 하지 말고 ‘사실은 나는 관여 안했다’는 피하는 말 하지말라. 법조인 출신임에도 불법에 둔감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불편하다. 자칭 보수라면 도덕적으로 올바른 모습이라도 보이길 바란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 외에도 “혈기왕성한 대학생이면 돼지흥분제 써도 된다는 소리? 아 진짜 요즘은 자유한국당 때문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못 본다”(tbxk****),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은 돼지흥분제 사용해서 못 된 짓 해도 된다는 말이냐? 자유흥분당은 역시 해체가 정답이다. 홍준표 사퇴하라”(wich****), “중고등학생 때도 아닌 무려 대딩 때면 범죄행위에 뉴스에 나올만한 사건이라 판단됩니다만”(boby****),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는데요?”(fkdl****), “사람이 나쁜 짓 하기도 하는데 그걸 몇십 년이 지나서 추억이라고 써놓은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범죄도 추억이냐”(goin****) 등의 의견이 많은 공감을 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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