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정원스님 분신…앞서 “박근혜 일당 몰아내야” SNS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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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8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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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앞 분신 50대 남성? 정원스님으로 확인…“박근혜 일당 몰아내야” SNS글. 사진=정원스님 페이스북 갈무리
경복궁 앞 분신 50대 남성? 정원스님으로 확인…“박근혜 일당 몰아내야” SNS글. 사진=정원스님 페이스북 갈무리
7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분신한 정원스님 서모 씨(64)가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전해진 가운데, 그가 남긴 글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원스님은 분신 전인 7일 오후 8시 2분께 “벗들이여 그 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다.

그는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메시지 다 지웠고, 이 글 올리는 즉시 초기화 할 것이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고 적은 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 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등을 비난했다.

“진정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어”는 글과, “웃는 사진 남기려 했는데…”라는 글, 자신의 사진도 남겼다.

정원스님은 이날 분신 장소에 남긴 유서 형식의 글에서도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는 내용을 통해 현 시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또한 그가 남긴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내용의 시국 비판 글 뿐 아니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정원스님은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반발로 외교부 청사 정문에 화염병을 던지려다 현장에 있던 경찰에 의해 제지 당한 전력도 있다.

한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정원스님은 현재 몸에 2도, 얼굴에 3도 등 전신 2~3도의 화상을 입어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정원스님의 소셜미디어를 방문해 “제발 살아주세요 스님”(김경*), “부디 깨어나서 어깨 걸고 함께 싸울 수 있기를”(선희*) 등 댓글을 남기며 격려를 전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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