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분열때 이회창은 패, 이명박은 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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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빅뱅]15대, 이인제로 표 분산 DJ 당선
17대, 이회창 출마에도 MB 거뜬




 21일 새누리당 비주류가 ‘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하면서 역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 정당 또는 보수 진영의 분열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층의 뇌리에 가장 깊이 새겨져 있는 보수 분열상은 1997년 15대 대선이다. 당시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이인제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 터지자 탈당해 국민신당 후보로 대선에 뛰어들었다. 그때까지는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에서 패해도 다른 당 후보로 나올 수 있었다. 그 결과 이회창 후보는 대선에서 득표율 38.74%로 40.27%를 얻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패했다. 이 전 의원은 492만 표(19.20%)를 얻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도 보수 진영은 분열됐다. 대선 막바지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한 것이다. 이 후보는 355만 표를 얻으며 15.07%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이명박 후보(48.67%)가 승리했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2위 정동영 후보를 530만 표나 앞서 이회창 후보가 가져간 355만 표에도 큰 손실을 입지 않았다. 야당이었지만 사실상 보수였던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나선 1992년 14대 대선에서도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4당 체제가 도래하면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자웅을 겨룬 1987년 대선 상황과 흡사한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당시는 각 당의 지역 구도가 확실했고, 대선 후보도 뚜렷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보수#새누리당#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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