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의원직 건다” 위증교사 의혹 부인…“野의원도 高 만나” 맞불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15시 55분


코멘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모의 의혹을 부인하며 “국회의원직을 걸고 말씀 드리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 또한 고영태 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완영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전 중앙일보가 보도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의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모의 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명백히 사실무근”이라며 “저는 국정조사에서 박헌영 전 과장이 위증을 하도록 부탁을 하거나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동춘 전 이사장과는 12월 4일 처음 만났으며, 그가 ‘고영태가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었다. 고영태 책상 안에 태블릿PC가 있는 것을 봤다’는 박헌영 전 과장의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자신에게 말해줬다는 주장이다.

이어 “(해당 진술을) 직접 듣기 위해서 정동춘 전 이사장이 박헌영 전 과장에게 전화해 같이 보자고 했으나 박헌영 전 과장은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또 박헌영 전 과장이 정동춘 전 이사장에게 “사무실 출입문을 번호키로 잠가놨는데 JTBC기자가 찾아오자 관리인이 문을 열어주고 태블릿PC를 가져간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절도라고 본다. 언론기관의 보도윤리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국회의원이 전해들은 말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니 박헌영 전 과장과 상의해 그가 언론에 직접 (말)해야지 국회의원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정동춘 전 이사장이 전해준 말을 확인하려 했으나 박헌영 전 과장이 직접 만나주지 않은 점을 보고 진위여부가 불명확해 질의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또한 “박헌영 전 과장에게 위증하라고 했다면 12월 13일 왜 질의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한 뒤 “그리고 박헌영 전 과장이 태블릿PC는 최순실 씨 것이라고 증언한 점 등을 보더라도 사실이 아님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조를 위해 기관 및 일반증인, 참고인 등을 청문회 전에 만나 의혹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여야위원 구분 없이 이뤄지는 일반적인 일이라고 강조하고 “민주당의 모 의원도 고영태 증인과 12월 12일 저녁 장시간 만난 정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증교사로 몰아가며 사실을 왜곡하고 음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히고, “박헌영 전 과장에게 위증하라고 한 적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국회의원직을 걸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강력 부인했다. 법적조치 또한 검토할 예정임을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