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관 “최태민은 한국의 라스푸틴”…러 요승(妖僧)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12시 14분


코멘트
최태민
의혹이 커지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최 씨의 부친인 고 최태민 목사(사진)에 대해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 윌리엄 스탠턴이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고 본국에 보고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라스푸틴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그리고리 라스푸틴(Grigori Rasputin)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몰락시킨 장본인으로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막후 실세였던 요승(妖僧)이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시기에 러시아의 황제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배후에서 세를 과시하며 나라를 좌지우지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꿈에서 계시를 들었다면서 황후 알렉산드라를 통해 전선의 차르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 기도로 병을 치유했고,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라스푸틴은 이를 바탕으로 황태자의 병을 고쳐주겠다며 니콜라이 2세의 황후를 사로잡아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이후 라스푸틴은 위기를 느낀 황실 측근들에 의해 살해됐다.

한편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벌이던 2007년, 당시 스탠턴 주한 미 부대사는 한국 대선 전망에 대한 전문을 작성했고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가 이를 기밀로 분류한 뒤 본국에 보냈다.

스탠턴 부대사는 당시 전문에서 “박근혜 후보는 35년 전 최태민씨가 육영수 여사의 서거 후 퍼스트레이디로 있던 박근혜(후보)를 지배했다는 설을 비롯한 과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박 후보의 반대 세력들은 최태민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