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탈당… 새판짜기 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812일 만에 정계복귀 선언 “이제 제7공화국 열어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2년 2개월여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그동안 집필한 책 ‘강진일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2년 2개월여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그동안 집필한 책 ‘강진일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 온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그는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며 개헌을 통한 새판 짜기도 선언했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다음 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2년 2개월여(812일) 만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19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 정치와 경제의 새판 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게 제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저술한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 출간과 관련해선 “저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다산에게 묻고 다산의 질문에 대답하는, 상상의 대화를 끊임없이 나누었다”고 소개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손학규계 의원 13명과 만나 “당적을 버리겠다”고 알렸다. 의원들은 “혼자 가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냐. 오늘 탈당할 이유가 있느냐”고 만류했지만 손 전 고문은 탈당을 결정했다. 손 전 고문은 중간지대에서 개헌을 지렛대 삼아 정계 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정계 복귀를 쌍수 들어 환영한다”며 “국민의당으로 오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손학규#정계복귀#민주당#탈당#제7공화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