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질의시간’ 때문에 벌어진 기재위 국감장 ‘의원 갑질’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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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7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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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7분’이라는 질의시간을 놓고 “갑질” 공방이 벌어졌다.

7일 열린 기재위 국감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조경태 위원장이 “주 질의시간은 답변을 포함해 총 7분”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을 향해 “갑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때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국감의 첫 질의자였던 김 의원이 7분의 질의 시간을 다소 넘기자 조 위원장은 “의원들이 이런 기초적인 약속 시각을 안 지키면서 피감기관에 약속을 지키라고 할 수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약속을 안 지키면서 국회의원이라고 피감기관에 (시간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갑질”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지적에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반발하고 나섰다.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지, 독단으로 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 위원장에게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국감을 통해 국민들이 듣고 싶은 건 해당 기관의 장(長)이나 공무원들의 충분한 답변이라면서 “(질의시간) 7분이 지켜졌느냐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30분씩 질의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느냐”고도 덧붙였다.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도 “(의원들의 질의가) 맥락상 간혹 7분을 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 것까지도 ‘약속을 안 지킨다’, ‘갑질’이라고 하는 것은 말씀이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조 위원장은 “그래도 질의시간 7분은 꼭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하면서도 이후 질의부터는 시간에 간섭하지 않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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