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킬체인 2020년 지나야 구축… “핵잠수함 도입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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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발사 성공]北 SLBM 배치땐 세계 7번째

북한은 옛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SS-N-6)을 1990년대 중반 들여온 뒤 개량해 북한판 SLBM ‘북극성(KN-11)’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L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이다. 북한이 실전 배치하면 7번째 보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SLBM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 한 척과 SLBM 1기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위협 강도가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기만 실전배치하더라도 은밀한 곳에서 기습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이런 위협 효과를 잘 아는 만큼 북한은 SLBM 3, 4기를 장착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개발 대신 당장 한미를 동시에 위협하는 효과를 거둘 신포급 잠수함을 더 건조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신포급 잠수함은 한 척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북한의 잠수함을 정박→출항→SLBM 발사 등 위협 단계별로 위성과 레이더 등으로 추적 감시해 육해공 미사일 전력으로 선제 타격하는 내용의 ‘수중 킬체인’을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계류 중일 때 한미 연합 자산으로 집중 감시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북한이 전시에 임박해 잠수함을 움직인다면 기지 계류 단계에서 타격한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로는 기지에서 잠수함이 출항할 때 대잠작전 체계를 동원하는 것이다. 해상초계기 대잠헬기 정보감시정찰(ISR) 자산들을 활용해 추적하고 수상함 이지스함 대잠항공기 등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제 SLBM이 발사될 때 그린파인 레이더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 탐지 범위에서 식별되면 가용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 요격할 계획이다. 레이더 범위 밖 동해 남해에서 발사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현재 KAMD 전력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잠수함의 은밀성과 SLBM의 기습타격 능력을 감안할 때 완벽한 방어를 장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잠수함 전력을 증강해 대잠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최소 1, 2개월 이상 수중에서 항해하면서 북한의 잠수함을 집중 감시하고 SLBM 발사 직전에 선제 타격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 비상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slbm#핵잠수함#킬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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