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쿠바 관계는 고위급 교류 빈번한 ‘형제국’… 쿠바, 전투기 보내다 적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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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쿠바는 힘들 때 서로 돕는 형제 같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두 나라가 국교를 맺은 것은 한국과 쿠바가 외교 관계를 단절한 이듬해인 1960년. 중국도 같은 해 국교를 맺은 것으로 비춰 볼 때 공산권 단합 과시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고위급 교류도 활발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986년 3월 김일성 주석의 초청으로 방북했고 북한과 친선 협력 조약을 맺었다. 평양은 올해 3월 ‘카스트로 방북 30돌 기념 집회’를 열어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13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기고문에서 북한으로부터 1980년대 AK소총 10만 정과 탄약을 무상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소련이 쿠바의 무기 지원 요청에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혼자 싸워야 한다”며 거절한 것과 달리 북한은 통 크게 쿠바를 도와준 것이다.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고 물자 부족에 시달리자 쿠바가 북한을 돕기도 했다. 2013년 쿠바가 북한 화물선 ‘청천강호’에 전투기·미사일을 실어 북한으로 보내려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은 “수리 목적으로 싣고 가던 무기”라고 주장했으나 설탕 포대 밑에 숨겨 놓은 무기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품목이어서 전량 압수됐다.

고위 인사 교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3월 이수용 당시 외무상, 6월 강석주 당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잇달아 쿠바를 방문했다. 올해 5월에는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대남 담당)이 쿠바를 방문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북한 당 대회 직후 첫 해외 방문지로 쿠바를 택한 것은 한국 외교장관의 쿠바 방문 등 공세적 외교를 앞두고 쿠바와의 관계를 단속하기 위한 ‘예방 외교’라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쿠바#교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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