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문재인 호남행 잘한 일…국민의당은 ‘안철수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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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8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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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8일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 “지금이라도 결정한 건 잘한 것”이라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전 대표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동행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행(行)에 대한 호남 민심과 관련한 질문에 “방문을 그렇게 적극 반대하는 분들은 별로 보지 못했다. 특히 여론 주도층, 시민사회 원로들, 이런 분들은 ‘더 빨리 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오기로 결정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런 의견들”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방문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에 당이 혼란스럽고 무기력해보였던 부분, 또 탈당 사태를 잘 막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드리고, 그동안에 능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실망하신 분들께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쇄신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면 좋은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호남 민심이 더민주에서 떠난 가장 큰 이유로 “지난 1년 간 당이 대여투쟁에서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혼란스럽고 무기력한 부분이 보였기 때문에 ‘과연 이 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당인가’ 이런 실망감이 든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한 악성 루머니 뭐니 이런 말들도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흔들릴 정도로 이 곳 호남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낮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대해 ‘안 대표의 사당’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안 대표가 대권도전을 위해서 자기만의 당이 필요했던 것이고, 또 그쪽 의원들은 공천 탈락을 피해서 의원직을 지켜야겠다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생긴 선거용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에도 패권주의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안 대표가 전횡을 해도 그 당 다른 구성원들이 제대로 반론도 제기 못하지 않나?”라며 “수도권에서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려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과거엔 분명히 반대를 했던 사람들도 지금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을 포함해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총선 후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에 대해서는 “통합 자체는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더민주에 있으면 대권 후보가 될 수 없다 생각하고 만든 당”이라며 “그가 과연 응할지, 그 당의 야당 출신 중진들이 과연 안 대표의 고집을 꺾을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손학규 전 고문에게 공식적으로 선거 유세 지원 요청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손 전 고문은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초야에 묻힌 분이시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자꾸 나와 달라는 요청을 해서 그분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도 비슷한 걸(지원 요청) 했었다. 그런데 그 분에게는 실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후 계획에 대해 “정치권에 새로 들어가는 때가 묻지 않은 참신한 분들과 당을 혁신하는 그런 일을 도우려고 한다”며 “그렇게 해야 정권교체까지 갈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고 원내 진출은 당장은 제가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 후에도 정치 활동을 할 의향이 있다는 걸 분명히 하면서도 “그런데 저는 스스로를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아직은 야당 살리기 운동, 또 정권교체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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