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신 추정 GPS교란 신호 감지···‘주의’ 단계 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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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역에서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파가 수도권 지역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를 교란시켰다. 올 2월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북한이 비(非)군사적인 방법으로 공격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북한에서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GPS교란 신호가 감지된 것은 2010년 이후 네 번째다.

3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6분부터 북한 해주와 금강산 일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GPS를 교란하는 신호가 인천 강화군(70dB)과 강원 화천군 대성산(100dB) 일대에서 감지됐다. 정부는 오후 7시40분 GPS 혼신 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했다. GPS교란이 발생하면 ‘정상’, ‘관심’, ‘주의’. ‘심각’ 4단계 경보가 발령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북한이 1월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이후 관심 단계를 발령해 이미 공격을 예견하고 있다가 신호가 감지되자 즉각 주의 단계로 격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GPS 교란신호로 민간 항공기 2대에서 GPS교란 신호가 감지됐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기지국에서는 GPS교란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항공기와 선박이 운항 할 때 관성항법장치를 메인수단으로 사용하고 GPS장치를 보조수단으로 사용해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이 운용하는 GPS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GPS 교란신호가 강해지면 일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북한 측 발생지역과 인접한 곳에서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8월 처음으로 개성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란신호를 보냈다. 당시 이동통신 기지국과 항공기 15대, 해군함정 한 척이 GPS 수신불량 피해를 당했다. 2011년 3월, 2012년 4월에도 GPS 교란신호가 감지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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