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비례대표에 관심 전혀 없다”

[총선 D-23/갈등의 여당]더민주 김종인 셀프공천과 차별화

새누리당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제의를 받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전 민주통합당 의원·사진)은 20일 “비례대표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맞불을 놓기 위해 강 전 장관에게 상위 순번을 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강 전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대위원장을 받아들일지 아직도 고민 중”이라며 “직책을 맡게 되면 더민주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왜 공허하고 실효성이 없는지,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주요 정책에 대해 차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를 받아 국회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고 앞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2일경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밤늦게까지 비례대표 심사를 이어갔다. 여성 몫 비례대표 후보로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임이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중앙여성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례대표 신청자에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영입한 프로바둑 기사 조훈현 9단을 비롯해 허정무 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 씨 등 유명인도 있다.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과 유민봉 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당 공천자 대회가 23일로 예정돼 있어 비례대표 순번 작업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