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김종인은 더민주 선거용, 당연히 팽 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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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9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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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김무성 ‘권력자’ 발언 공방? 틀린 말 아니다”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중진 정두언 의원은 29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일종의 ‘선거용’으로 4·13 총선이 끝나면 팽(烹·용도 폐기)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참모였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더민주에 영입된 것과 관련해 “지금 올드 보이들이 귀환을 하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 정치권이 아직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얘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중도개혁 인사들은 사실 선거용으로 등장하는 것”이라며 “선거가 어려울 때 우파정당은 좌클릭 하고, 좌파정당은 우클릭 하는 데, 중도개혁 인사들이 그렇게 쓰이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팽 당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수구좌파, 수구우파가 패권을 잡는다”라며 “지금 야당이 어려우니까 그런 분들이 등장하는 거고, 여당은 지금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시선이 안 가는 것이다. 과거 우리 여당이 어려울 때도 항상 선거 때 소장개혁파가 등장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김종인 위원장을 놓치지 말았어야 했느냐’라는 질문에 정 의원은 “그렇게 한번 쓰고 팽 시켜버렸는데, 그 분이 오겠느냐? 안 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은 (더민주에게) 당연히 팽 당한다”라고 단언하고 “각 당의 주류는 다 수구좌파고, 수구우파다. 우리 당은 수구우파고 다른 당은 수구좌파”라고 양당의 주류세력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정두언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을 놓고 당시 공방이 벌어진 데 대해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왜 시비를 거는 건지 그것도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26일 “18대 국회 말 국회선진화법 통과됐는데, 당내 거의 많은 의원들이 반대를 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라고 말했다. 권력자는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가리킨 것으로 여겨진다.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친박계는 “팩트가 틀렸다”고 반발하는 등 당내 공방이 일었다.

정 의원은 “선진화법은 박근혜 비대위원장, 황우여 원내대표 시절에 한나라당이 주도해서 만든 법안”이라면서 “이걸 개정하려면 먼저 우리가 잘못했다는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 김무성 대표는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4·13 총선 전망과 관련, “과반수나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비관적으로 말했다.

정 의원은 “18대 때는 200석이 가능했는데 간신히 과반을 했다”며 “(야권 분열로) 180석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걸 다 까먹고 있다. 인물도 띄지 않고 정책도 안 띄고 전략도 안 띄고 공무원 선거를 치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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