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안대희, 당의 ‘험지’ 출마 요청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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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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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만났다”며 “만나서 당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된 바를 안 전 대법관에게 전달했다”고 안 전 대법관에게 험지출마를 요구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안대희 대법관 같은 명망가들이 총선에 우리당 후보로 출마를 결정한 것에 대해 우선 감사를 드린다”며 “기왕에 출마하게 되면 이번 총선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전략적 판단을 해서 당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 전 대법관은 “당 지도부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당에서 정하는 대로 (출마) 하겠다”며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것.

다만 구체적인 출마 지역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서울 출마를 바라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몇 번 더 권유를 해서 다른 데로 전략적 배치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법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해운대 출마 의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당에서 공식적으로 어느 곳을 정해서 나가라고 한다면 고려한다는 뜻을 말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지역을 선정할 때 부산 해운대도 반드시 포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게 먼저 요청하면서 이뤄졌고, 두 사람은 여의도 모처에서 40여 분간 회동했다.

한편 김 대표는 험지출마 요구가 사실상 전략공천 이라는 지적을 의식, “이것은 과거처럼 특정인을 어느 특정지역에 내려 꽂는 전략공천하고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며 “안 전 대법관에게도 이 점을 충분히 설명을 했고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경선을 반드시 거쳐야한다는 점도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전 대표 등에 대한 험지 출마 요청에 대해 “아직까지 계획에 없다”면서도 “다 단계적으로 만나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현역의원도 험지출마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답해 현역 의원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만 하더라도 김 대표는 현역 중진들의 험지출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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