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전투기(KFX) 사업 예산이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조건부로 의결됐다. 정부 원안인 670억 원을 통과시키되 국방위가 다음 달에 다시 KFX 사업 관련 논의를 한 결과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반영하도록 한다는 추가 의견을 달았다.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KFX 사업에 필요한 4개 핵심기술과 체계 통합기술을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사업 재검토를 주장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KFX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할 당시 사업에 실패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보고했느냐”며 “대통령께서 속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유 의원은 KFX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재차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방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날 “KFX 기술 이전을 기대하고 사업계획을 시작했지만 전제가 무너졌다. 이제 와서 자체 개발할 수 있다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정두언 국방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업을 재고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한때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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