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문재인 "저한테 묻지 마세요. 인간적으로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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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14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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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사진 동아DB)
(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사진 동아DB)
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문재인 "저한테 묻지 마세요. 인간적으로 괴롭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무기명으로 이뤄진 이번 표결은 참석 의원 236명 중 137명이 찬성, 89명이 반대표를 던져 찬성률 58.1% 로 턱걸이 통과됐다.

당초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동료의원 감싸기'라는 비판 여론을 우려, 과반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체포안이 가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방탄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과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 여론이 비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회가 국민들의 여론을 수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표결 직후 본회의장을 나서며 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바라는 도덕적 기준에 따라 양심있게 판단한 결과"라면서도 "(표결에서) 반대가 많아 국민과 언론이 비판할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무리한 요소가 많았다. 검찰이 이번처럼 본회의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보내는 게 관행이 된다면 계속 여야 간 정쟁이 될 거다. 왜 그렇게 무리하게 체포동의안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저한테 묻지 마세요. 인간적으로 괴롭다"고 했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가결됐으면 가결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기춘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제 자신과 가족을 엄격히 다스리지 못해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혐의에 대해 구차한 변명 역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분양대행업체 대표로부터 현금과 명품 시계 등 3억5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측근을 통해 분양대행업체로부터 받은 명품 시계 7개와 명품 가방 2개, 현금 2억원 등을 돌려줘 증거를 숨기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사진 동아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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