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TV토론서 날 세웠던 박근혜-문재인, 대통령-野대표로 27개월만의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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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여야 영수회담]
朴대통령은 초당협력 이끌어내고 文은 차기주자 위상 보여줄 필요

“문재인 후보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감금 사태에서 발생한 여성 인권 침해를 사과해야 합니다.”

“왜 박근혜 후보가 ‘국정원 여직원을 인권 유린했다’는 걸 변호합니까?”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12월 16일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당시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을 놓고 날카롭게 맞섰다. 문 후보는 “수사 개입이다” “사건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는 “엉뚱한 말씀을 한다” “증거를 못 내놓고 있지 않으냐”라고 맞받았다. 박빙 구도 속에 치러진 대선에서 박 후보는 108만 표차로 문 후보를 이겼다.

두 사람이 날을 세운 뒤 공식 석상에서 다시 만나는 것은 2년 3개월 만이다. 이번엔 대통령과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자격이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문 대표가 올해 3·1절 기념식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기실에서 잠시 만나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회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회동에서 두 사람은 3년 전 대선후보 토론회 때와 다른 모습으로 마주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을 위해 문 대표의 초당적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문 대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차기 주자의 위상을 굳혀 나가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면서도 수권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여야 영수회담#박근혜 대통령#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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