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윤회, 오래전 연락 끊긴 사람”

“찌라시에 나라 흔들, 부끄러운 일”… 野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비판

與지도부-예결위원 청와대 초청 오찬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얼굴이 보이는 왼쪽부터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박 대통령, 이완구 원내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래전에 곁을 떠나 연락도 끊긴 사람(정윤회 전 비서실장)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박지만 EG 회장)이 갈등을 빚고 국정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의원 등 6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겁나는 일이나 두려운 것도 없고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로지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나라를 잘 만들어 보자는 그 목적 외에 개인적인 삶의 목적이 없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에 대해서도 “찌라시(사설 정보지)에나 나오는 얘기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에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 달라”는 주문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도중 동생인 지만 씨와의 갈등설에 대해 “동생 부부는 가족으로서 섭섭하겠지만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누리당과 검찰에 제시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비서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