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맨날 거짓말, 표 되면 남산도 팔아먹을 것” 이재오 페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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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24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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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지역구 주민의 입을 빌려 "정부가 맨날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공약 불이행을 꼬집은 것.

이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 예배를 본 후 마트에 들러 이웃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새벽 교회 갔다 오다가 마트에 들렸다. 멸치칼국수 진라면 불닭볶음면 등 세 뭉치를 샀다. 10050원인데 일보는 아저씨가 내하고 인증샷 찍고 50원을 내주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알바 나온 젊은이가 나를 잡고 질문이 쏟아졌다"며 "1. 우리 애 어린이집 가는데 이젠 돈 내야 하나요?, 2. 큰 놈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이젠 급식비 내야하나요?, 3. 신혼부부 정말로 공짜로 집 주나요?"라고 전했다.

1번 질문과 2번 질문에 해당하는 누리과정(3~5세 유치원 학비·어린이집 보육료 무료)과 무상급식과 관련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무상보육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맞지만 무상급식의 경우는 지방자치단체가 재량으로 하는 것이어서 (박 대통령이)공약으로 한 번도 내세운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3번 질문은 신혼부부 10만 쌍에게 5~10년간 임대주택을 공급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이다.

이 의원은 "나는 어느 것 하나 딱 부러지게 대답을 못하고 어물어물했다"며 "계산하던 여직원이 내 모습이 딱하던 지 거들었다. 정부가 맨날 거짓말을 하잖아 ㅉㅉㅉ. 돈도 준비 안 해놓고 맨날 공짜로 준다고 하지. 아직 선거가 멀었으니 배째라하는 거지 뭐. 좀 기다려 봐 이제 선거철이 되면 또 공짜가 쏟아질 거야. 그걸 믿고 찍어준 우리가 바보지. 표가 되면 남산도 팔아먹을 거야. 서울도 반으로 갈라 팔아먹었잖아"라며 마트 여직원의 입을 빌려 통렬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거들어주는 것인지 한방 세게 먹이는 건지 허허"라며 "터져도 할 말 없네. 다 표 때문에 한 짓이지. 말인즉 맞는 말이네"라고 여직원의 지적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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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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