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비대위 비대해” vs 박지원 “공자 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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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22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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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조경태-박지원/동아일보DB
사진제공=조경태-박지원/동아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와 박지원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렸다. 당은 문희상 위원장을 필두로 박지원, 문재인, 정세균, 인재근, 박영선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21일 선임했다.

조경태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문희상 비대위 체제'에 대해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비대위 구성이 너무 비대하지 않은가"라며 "대리운전기사 폭행사건에 당 의원이 연루된 만큼 빨리 사과 성명을 내야 하는데, 그런 비상적인 사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구성을 '비대하다'고 비유한 이유는 "박영선 원내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으로 구성된 분들의 연령대가 66.4세다. 각 계파의 수장들로 비대위를 구성한 것"이라며 "일부에선 너무 무게가 많이 나가 땅으로 꺼지겠다는 말이 나온다. 밖에서도 이번 비대위 구성에 부정적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은 "지금 비대위원은 (다음 전당대회에 참여할) 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하겠다는 욕심"이라며 "비대위원 구성을 봤을 때 당의 개혁과 혁신은 물 건너갔다"고 일갈했다.

한편, 조 의원의 신랄한 비판에 대해 비대위원에 선출된 박지원 의원은 "그것은 그분의 의견이다. 조경태 의원이 그런 평가를 한다고 해서 당에 큰 지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어떤 계파를 구분해 놓지만 의원들의 선택은 어떤 분이 해야 좋은가 하는 선택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파가 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지만 좌지우지 안 된다"라며 "조경태 의원도 지방에 자기 계파가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같은 당에서 정치를 하면서 (누구나 마찬가지) 고고청청 공자 같은 소리하면 안 된다"고 당내 계파 논쟁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서 당을 살리자, 구당적 협력을 하자, 그런데 선당후사 정신으로 하면 된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비대위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강조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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