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대희 총리? 완전히 실망”…여야 공식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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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동아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60)을 후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정권 '최고 실세'로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언급은 없어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국민 대통합, 부조리 척결과 환골탈태 의지를 보여준 인사"라고 민현주 대변인의 구두 논평을 통해 높게 평가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 지명에 대해서도 박대출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오랜 법조 생활을 통해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소신과 풍부한 경험, 깊은 경륜을 갖춘 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각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세월호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서 미래의 희망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데 진력해 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야권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완전히 실망"이라며 국회에서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쉽게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총리로 임명한다는 것은 다시 검찰 공화국 통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밖에 수밖에 없다"며 "국민적 환영을 못 받을 것. 감동을 줄 만한 인사가 아니었다. 완전히 실망이다. 검육관. 검사 육사 관료 출신. 상명하복에 숙달된 사람. 총리인준 난항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특별히 야권이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지목한 김기춘 실장 유임과 관련해 세 야당은 약속이나 한 듯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대희 전 대법관의 내정은) 정홍원 총리에 이어 검찰 출신을 연속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국민화합과 국민통합,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파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길 바라는 국민적 기대는 철저하게 외면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안대희 후보자 내정은 '국민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인선', 김기춘 비서실장 경질 없는 인적 쇄신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김종민 선대위 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한 대통령의 무한 애정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된 것은 청와대 실세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도 경질되어 교체되는 마당에 어떻게 청와대 비서실장은 건재할 수 있는가?"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의, 비서실장을 위한, 비서실장에 의한 가신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김기춘 체제 유지는 아무 것도 책임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통진당 김재연 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실세 중의 실세인 김기춘 실장이 자리를 보전하는 이상 정권의 국정 운영 기조는 바뀔 여지가 없어보인다. 오히려 공안통치를 강화하며 독재적 성격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이 곳곳에서 감지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대희 후보자 내정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하셨다"며 "새 국무총리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 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 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박지원#안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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