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기지사 경선 컷오프 없이 4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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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4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1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김재원 공천위 부위원장은 “(원유철 정병국 김영선) 세 분의 경우 두 차례 정밀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지지율이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어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4자 대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당내에선 중진들을 배려한 선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출마 의사를 밝힌 네 사람이 모두 4선 이상 전현직 중진 의원인 만큼 ‘컷오프’를 당할 경우 자칫 불명예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것. 세 사람과 지지율이 비슷한 이혜훈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게 된 상황도 고려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이 최근 공천위와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에 반발해 서울시장 경선이 파행을 겪었던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안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지사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남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약한 세 사람이 어떻게 합종연횡할지 주목된다. 원유철 정병국 의원은 일단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지난주 여론조사를 다시 강행한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4자 대결이 경선 흥행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경선 과정에서 세 후보 간에 적극적인 단일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비 후보 네 명은 4차례 합동연설회를 실시한다. 23, 24일 양일간 투표한 뒤 24일 당일 개표를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새누리당#경기지사#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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